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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근대 맹교육을 시작한 사람은 미국 감리교 선교사였던 홀(Rosetta Sherwood Hall)여사였다. 홀 여사는 1865년 9월19일 뉴욕 설리번 카운티의 리버티에서 출생하여 펜실베니아 여자 의과 대학을 졸업하였다. 그는 1890년 의료 선교사로 내한하여 1892년 같은 의료 선교사인 홀(William S. Hall)과 결혼하여 평양에서 의료활동을 하는 한편 1894년에는 진료소의 조수였던 오형성의 딸인 맹소녀 오봉래에게 처음으로 점자교육을 시작했다. 그 후 청일전쟁 때 사망한 남편의 사업을 계승하여 평양에 기독교 홀병원을 설립하고 의료사업을 계속했다.   

  홀 여사는 1897년에 휴가를 얻어 뉴욕 맹학교에 가서 점자와 맹교육에 관한 자료를 수집하여 평양으로 돌아와 1900년에 평양여자맹학교를 개교하여 맹교육에 힘썼다. 홀 여사는 우리나라 최초의 한글점자(4점형 점자)를 창안한 후 맹인 여학생들을 대상으로 본격적인 교육을 실시했다. 그리고 한국말 초보, 십계명, 성경책을 출판하는 등 한글점자 보급에 힘썼다. 그 후 1903년에 평양 서문 밖 대찰리에 있는 정진 소학교에 맹아 학급을 설치하고, 부분적으로 통합교육을 실시함으로써 동양에서 최초로 통합교육을 시작했다.   

  이러한 맹교육 외에도 최초로 농교육도 실시했고, 조선여자의과대학을 설립하기도 했다. 그토록 많은 업적을 남긴 홀 여사는 1935년 미국으로 돌아가 1951년 4월 5일 85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참고문헌] 임안수(2005), 「시각장애아 교육」, 대구 : 도서출판 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