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들 전라북도점자도서관 홈페이지

당신을 VIP로 모십니다. 

전라북도점자도서관 

사 서  이용주 

    특별하게 대우해야 할 중요한 인물. VIP   

  언젠가 중요한 계획서의 타이틀을 결정하지 못해 고민하던 우리 직원들은 아주 놀라운 사실하나를 발견하고 뛸 듯이 기뻐했다. 올바른 장애명칭을 사용하자는 취지에서 최근 몇 년 사이 ‘맹인’이라는 표기를 ‘시각장애인이라고 바꾼 것처럼 맹인의 영어표기인 ’BLIND 또한 시각장애인 이라는 뜻의 ‘Visually Impaired Person’이라는 영어 표기를 사용한다는 것이었는데, 이것을 이니셜로 표기해보니 바로 VIP였다. 물론 우리가 익히 알고 있던 ‘귀빈’이란 뜻의 VIP는 아니었지만 시각장애인은 ‘아주 중요한 위치의 아주 특별한 사람’이라는 나름대로의 해석을 내려놓은 우리 직원들은 아주 우쭐해졌고, 따라서 VIP인 시각장애인에게 전라북도점자도서관은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는 당위성과 더욱 막중한 책임감을 부여받게 되었다. 그로인해 1981년 전라북도에 시각장애인연합회가 설립된 이래 지속적인 도서대출사업을 실시해왔고, 보다 나은 서비스 제공을 위하여 2001년 특수도서관으로 설립된 후 현재까지 장애인지역사회재활시설로서의 역할을 수행해 나가고 있지만 VIP에게 더욱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우리의 과제는 아직도 많이 남아있게 된 셈이다. 

  점자도서관은 1882년 영국의 시각장애인 아널드 여사가 점자도서를 대출한 것으로부터 그 시초가 되었다고 하는데, 그로부터 121년이 지난 현재 점자도서관이 시각장애인에게 차지한 비중 또한 오랜 세월만큼이나 커졌음은 물론 정보를 습득하고자 하는 이용자의 욕구 또한 다양하게 변화하고 있다. 그러나 변화하는 것은 비단 이용자의 욕구뿐만이 아니라 특수한 상황의 특수한 대상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사서라는 역할을 지닌 나 자신이었다. 

  단순히 사서와 이용자라는 1차원적인 관계에서 벗어나 개인의 독서형태나 취향까지도 파악할 수 있는 인간 관계망을 통해 기계적 체계를 떠난 의사소통까지 해나갈 수 있어야함은 물론 이용자와 1:1 참고서비스 형식의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이용자가 원하는 형태로서의 정보로까지 제공 되어질 수 있도록 VIP를 위한 노력은 계속되어져야 한다는 책임감 또한 부여받게 된 것이다. 결국 정보 제공자의 역할에 따라 이용자는 VIP가 될 수도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는 논리가 성립되었다.  

  이렇게 정보제공자의 역할이 중요하게 부각되고 있으나 우리 도서관 또한 행정구역상 지방에 위치한 소규모 도서관이라는 점과 다양한 기자재 및 자원봉사자 확충, 늘어나는 장서 보관의 어려움 등 VIP에게 좋은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많은 어려운 문제점들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이렇게 당면한 현실적인 과제를 풀어내기 위해 전라북도 점자도서관은 앞으로 진행될 이동도서관 사업과 시각장애인음성전자도서관 구축(VIPDL System)사업 등 다양한 사업들을 통해 지역내 시각장애인에게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고 나아가 전국에 있는 시각장애인들과의 만남을 준비해 가고 있다.  

  더불어 ‘도서관은 성장하는 조직체’라는 랑가나단의 ‘도서관 5대법칙’을 실현해 나가겠다는 다부진 포부도 함께 전라북도점자도서관을 유기적인 조직체로 성장시키는데 도움을 주실 전라북도 점자도서관에 “당신을 VIP로 초대합니다”.  

    <2003년 3월, 한국시각장애인도서관 의뢰 기고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