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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45년 해방이 되자 제생원 맹아부는 미군정청 보건후생부로 이관이 되고, 교명도 국립맹아학교로 고쳤으며, 학제도 6년 과정의 초등교육을 실시하게 되었다. 1947년 9월 1일에는 중등과를 신설했고, 1948년 2월 국립맹아학교는 보건사회부에서 문교부로 이관되었으며, 1950년 6월 1일 3년제 사범과를 신설하여 교원을 양성하기 시작했다.

  1950년 12월에 국립맹아학교는 6․25동란으로 제주도로 피난하여 전쟁 중에도 학교의 명맥을 이어갔으며, 1951년 9월에는 부산으로 이전하여 교육을 하였다. 그 결과 1953년 제주도에 분교가 설립되었고, 1955년 8월에는 부산 맹아학교가 설립되었다.

  1952년 6월 국립맹아학교는 서울 맹아학교로 교명을 개칭하고, 1953년 8월 24일 서울에서 교육을 계속했다.

  1954년 9월 이종덕은 서울맹아학교 교장으로 취임했다. 그는 1906년 12월 13일 경기도 평택시 진위면 봉남리에서 태어나 5세 때 실명한 후 1923년에 제생원을 졸업했다. 1928년 4월 동경맹학교 중등부에 입학하여 1933년 3월에 동교 맹고등 사범학교를 졸업한 후 귀국하여 침술업에 종사하다가 1943년 1월에 제생원 이료교사로 발령받았다. 이종덕 선생이 교장이 된 후 그 동안 사용하던 일본말 이료교과서를 우리말로 다시 집필했다. 그는 해부학, 생리학, 병리학 총론과 각론, 침술학, 안마학, 위생학 등을 차례로 집필했고 비록 조그마한 책자이기는 하지만 맹교육사를 저술하여 맹학생이 공부할 수 있는 기초를 마련했다.

  1956년 6월 18일에는 ‘맹농아 교육 분리위원회’를 발족시켜 꾸준히 노력한 결과 1959년 1월 14일 맹농아 교육 분리에 관한 대통령령이 공포되고 동년 4월 1일 서울맹아학교는 서울맹학교와 서울농아학교로 분리되었다.

  이종덕은 1959년 7월에 한국맹인점자연구회를 조직하고 점자를 새로운 한글체제에 맞게 수정하고 수학점자, 과학점자, 악보를 수집하고 많은 약자를 제정했다. 그는 제자들을 격려하여 대학에 진학하도록 하고 졸업한 후에 교사로 임명했다. 1964년에는 대학수준에서 교사를 양성하는 사회적 추세에 따라 사범과를 폐지하고 고등부를 설치했다.

  제생원을 설립할 때부터 침술과 안마술을 직업교육으로 채택하고 1914년에 경령 제10호인 암마술, 침술, 구술 영업 취재 규칙을 제정하여 제생원을 졸업한 맹학생들이 면허를 받아 안정된 생활을 할 수 있었으나 1946년에 미군정청이 경령 제10호의 효력을 정지하고, 1951년에는 우리 정부가 동 법령을 폐지했다. 서울 맹학교 졸업생들과 재학생들은 침술면허를 부활시켜 줄 것을 요구하면서 대정부 투쟁을 계속했다. 문교부는 맹학생들의 소요를 막지 못한 책임을 물어 1966년 7월 15일 이종덕 교장의 사표를 수리했다. 그 이듬해인 1967년 2월 13일 지병이 악화되어 세상을 떠났다. 그는 신생 대한민국의 수난기에 시각장애아 교육의 튼튼한 기초를 닦는데 가장 큰 업적을 남긴 교육자였다.

  광복 이후의 사립 맹학교로는 이영식 목사에 의해서 1946년 대구맹아학원이 설립되었고, 1950년대에 대전, 청주, 충주, 인천, 춘천, 이리, 광주, 목포 그리고 서울에 각각 맹학교가 설립되었다.

[참고문헌] 임안수(2005), 「시각장애아 교육」, 대구 : 도서출판 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