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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훌훌

ㆍ저자사항 문경민

ㆍ발행사항 문학동네, 2022

ㆍ소장형태 묵자도서(인쇄체)

-- 책 소개

-- 사서 추천 글

 훌훌. 가붓하다. 

 제목이나 소개들에 나온 단어가 왠지 마음에 닿았고, 읽고 나면 내 마음도 가붓해질까 하는 생각으로 책장을 넘겼다.

 문체가 어렵지 않아 책장은 계속 넘어갔다. 주인공 유리는 자신의 입양 사실을 밝히지 않았고 그저 서둘러 독립하고자 하는 마음만 가득했다. 하지만 동생 연우와 만난 후 여러 가지 일들을 겪으며 훌훌 털어내기만을 바라던 관계들을 대하는 마음에 변화가 찾아온다.

 등장인물들이 서로 영향을 받아 감정과 행동에 변화가 일어나는 모습에 이야기가 계속 이어져 '행복하게 잘 살았습니다.'하는 꽉 닫힌 결말을 바랬다.그러나 책은 변화의 씨앗만 틔워놓고 끝이나 다소 아쉬움이 남았다. 그러나 결국에는 씨앗이 자라서 뿌리내리고 훌훌 떠나고자 하는 마음을 단단히 잡아줄 것이라 믿는다.

「훌훌」  중에서

"그 정도면 죽을 만큼 힘들었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은데, 그것보다 더 독한 일들이 세상 곳곳에서 벌어지더라. 일단 우리는

전쟁을 겪고 있지 않잖아. 지독한 곳에 끌려가서 고문을 당하는 것도 아니고. 그래서 내가 겪은 일로 죽어 버리겠다고 말하기는 나는 좀 그래. 하지만 유리야. 사람마다 느끼는 고통은 각각 다른 것 같더라. 감당해 낼 여건도 다르고. 설령 나와 비슷한 상황에서 죽음을 선택한 사람이 있다고 해도 함부로 말할 수는 없을 거야."

길이 열리기 시작했다.

선생님은 조금씩 속도를 내며 비슷한 말을 반복했다.

"살아온 길이 저마다 다르니까 함부로 판단할 수는 없을 것 같아. 나는 그 사정을 알 수가 없잖니."

-- 목차